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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2008/03/10 화나는 일 by cinsk (4)

화나는 일

난 화를 잘 안내는 편이다. 짜증을 낼 지언정.. -_-;

화를 잘 참아서가 아니다. 난 화가 나면 나 자신을 주체하지 못한다. 그래서 오래전부터 항상 "화를 내면 안된다. 난 화가 나지 않는다"를 되새기며 스스로를 세뇌시키곤 했다. 이러기를 십여년하다보니 어느새 화를 낼 줄 잘 모르는 사람이 되어버렸다.

며칠 전 운송 생일에 강남에 있는 좀 비싼? 레스토랑에 갔었다. 다들 이미 모여있었고,
난 좀 늦게 들어갔는데, 입구에 들어서자 웨이트레스가 날 막았다. 꼭 예약을 해야 하는 곳도 아니었는데..

  웨이트레스: 예약하셨나요?
  나: 아니요, 이미 친구들이 안에 있어요.
  웨이트레스: 성함을 말씀해 주실래요?
  나: 정운송요.
  웨이트레스: (예약 목록을 보며) 그런 사람 없는데요.
  나: 김형식요.
  웨이트레스: 없습니다.
  나: 그 예약 목록을 좀 보여주실래요?
  웨이트레스: 이건 안됩니다. 몇 명이 오셨죠?
  나: 잘 모르는데요.
  웨이트레스: (들어갈 수 없다는 듯이) 그럼 좀 곤란한데요..

이런 식의 대화가 오고 갔다. 보통은 이런데 오면, 이미 안에 있다고 하면 들여보내주는데
계속 나랑 수수께끼 주고 받는 것처럼 즐기는 듯했다. 만약 내가 우리 일행 중 처음으로 들어온 사람이라면? 그냥 들여보내 줬을 것이다. 이런 식으로 계속 내가 들어가는 걸 저지하고 있는 X를 보고 있자니 슬슬 화가 치밀어 올랐다.

  나: 지금 나랑 장난하자는 거요?
  ...

부터 시작해서 실제 어떤 말을 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, 아뭏든 기분이 더러웠다. 사실 대화만 보면 별 일 아닌 듯했지만, 분위기가 날 무시하는 듯? 한 상황이어서 더욱 기분이 나빴다.

나중에 일행들과 합류해서 자리에 앉아 메뉴를 보며 먹을 것을 시키고 있을 때까지도 심장이 두근거리며 화를 참기 힘들었다. 나중엔 왜 내가 이렇게 흥분하지? 란 생각을 하며 참긴 했지만... 평소 나 답지 않은? 날 보며 조금은 당황스러웠다. 쩝.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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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cinsk

2008/03/10 21:47 2008/03/10 21:4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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